미얀마 쿠데타 '불복종 운동', 이틀째 거리 가득 메웠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서 수천 명 행진 시위온·오프라인서 독재에 대한 저항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 물결2월7일(현지 시각) 오전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들이 쿠데타 불복종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에 참여한 시민들은 독재에 대한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거리를 행진했다. ⓒAFP=연합뉴스지난 1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이틀째 대규모 거리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시위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며, 미얀마 내 쿠데타 저항 운동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시위대는 독재에 대한 저항을 의미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행진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은 7일(현지 시각) 오전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 수천 명이 쿠데타 저항 시위를 위해 길거리를 메웠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목격자를 인용하며 거리 시위 인원이 수천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묘 윈(37)은 "민주주의를 쟁취할 때까지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시위대가 든 현수막에는 '우리는 군부 독재를 원하지 않는다'는 구호가 담겨 있었다. 또 현재 군정으로부터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 깃발을 앞세우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시위대의 곁을 지킨 거리 시민들은 차량 경적과 손뼉으로 호응했다. 양곤에서의 거리 시위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시위대의 행진을 막아섰지만, 시위대와의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양곤 외에도 제2도시인 만달레이에서도 이어졌고, 동남부 해안도시 몰라민에서도 100명 가량이 항의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항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2월7일(현지 시각) 오전 미얀마 양곤에서 시민들이 쿠데타 불복종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에 참여한 시민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의 국기를 들고 길거리를 행진했다. ⓒAFP=연합뉴스미얀마 쿠데타 저항의 상징인 된 '세 손가락 경례'는 독재에 대한 저항을 의미한다. 최근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도 널리 사용됐다. 최초는 영화 《헝거게임》에서 등장한 상징으로, 네티즌들을 세 손가락이 선거·민주주의·자유를 뜻한다고 풀이한다. '세 손가락 경례'는 거리시위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널리 퍼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SNS를 통해 '세 손가락 경례' 사진과 함께 '세이브 미얀마(#SaveMyanmar)',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Myanmar_wants_Democracy)'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퍼뜨리고 있다. 군정은 저항 시위의 결집을 막기 위해 온라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 4일 미얀마 국민 절반이 이용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차단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전날 항의 시위가 확산하면서 인터넷 접속까지 차단됐다고 전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는 이날 오전 미얀마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 불능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서지민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저작권자 ⓒ 시사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네이버에서 시사저널 뉴스를 받아 보세요▶ 시사저널 최신호 보기